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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MEETS ARTIST
작가가 만난 작가
“치매가오고있어요.파킨슨병이아닌가해서검사도받았는데,
묘법을탐구하는영원의수행자
그건아니라해요.손을자주떨어요.”89세의화가는여전히하
그는1970년대이후줄곧,소위단색화라고불리는‘묘
루10시간이상작업한다.5월18일,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에
법’시리즈를발견해오고있다.그렸다,만들었다,라는
서그의대규모회고전이열린다.“새로작품을안해도된다고
표현으론온전히설명이안되고,‘발견’이라고적는게
하는데,내가4개를하겠다고했어요.그런데계절때문에,마르
그나마온전하지않나,생각한다.‘묘법’은‘그리는방법’
지를않아요,유화가….그래서두점만내겠다고얼마전에다시
이라는뜻이다.그는선을그리고지우기를반복하면
이야기를했어요.”
서마음을비워왔다고여러차례밝힌바있다.마치선
신작은어떤작품일까?선생은,어려운이야기를해주었다.“그
비가먹을갈며마음을가라앉히는것과비슷하고,승
전에는5미터짜리작업대앞에앉아서선을그렸어요.내가움
려가목탁을두드리고염불을외며부처의길을그리워
직일때마다출렁출렁거리는작업대예요.내가무당같은부분
하는것과비슷하다.
이있어요.리듬을몸이금방받아들인다고.그리듬을내가호
“그림은제가수신하는도구예요.”나는유리바깥의
흡하는리듬과맞춰서선을긋고지우고를반복해요.어떨때는
정원을바라보았다.“정원에공을많이들였어요.돌은
큰그림도하루만에완성을시켜요.물론밑작업을6개월가까
문경새재에가서제가사왔어요.정원역시제수신의
이하지.그런데이제그작업대에서일을못해요.몸이자유롭
도구입니다.잎이30센티미터가넘어가면다잘라요.”
지않아서요.”작업대에대한이야기도,무당처럼리듬을받아
나는그가미지의공식을발견하기위해숫자의늪에
들이는이야기도,나는어렴풋이상상은하지만온전히이해할
서분투하는수학자같다는느낌을받았다.‘그리는방
수없다.그리고사실,더정확하게알고싶지도않았다.나도무
법’은그에게영원히풀수없는문제가아닐까.탐구자
당처럼,언어자체를받아들이고싶었다.게다가내눈앞에있는
체가유일한길인.
사람은한국현대미술을일구어냈다고말할수있는작가,박서
“이번신작을보면세계가놀랄거예요.박서보가얼마
보였다.들어야할이야기가너무많았던셈이다.
나집념이강한놈인가,알게될거예요.”나는‘새삼?’이
“그래서이번신작은,이젤에캔버스를올려놓고서서작업을했
라는단어를입속에서굴리다가삼켰다.
어요.리듬을타던걸그만두고,부분을집중적으로공략해서,수
유심히지켜본사람이아니라면,박서보의역사가단
천번선을긋는거지.그것은최고의경지인것같아요.오히려전
색화에서시작되었다고말할것이다.하지만더거슬러
엔기분도냈어요.지금은오직반복한다,그마음뿐이에요.”
올라야한다.그는1957년과1958년에걸쳐한국최초
살아있는박서보가
눈앞에서말했다
박서보의집이며,작업실이며,미술관인‘박서보아트기지’에서박서보를만났다.의자에앉기위해지팡이를짚으며나아갈때
정원의창문을넘어온햇살때문에그가서서히지워졌다.그모습이마치‘묘법’의한작품같았다.
글-이우성(시인) 사진-이창주 진행-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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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MAGAZINE I 20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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